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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들

(경험담)전투화를 중고장터에 팔면 생기는 일, 교육도 제대로 안 시키고 역으로 고발만하는 국방부

제 아픈 경험이 저와 같은 일을 만날 수 있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적습니다.




군대에서 복무하던 시절,
다른 장병들은 그렇게 싫어하던 군화가 나는 좋았다.
방수도 되고,
튼튼하고,
따뜻하고,
구두약을 잘 발라주면 멋도 있고,
오래 신을 수 있어 경제적이고 등등

그런데 군대 내에서 전투화를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내가 복무했던 곳은 군부대 내에 고깃집, 치킨집이 있었을 정도로 문명이 발달된(?) 곳이었다.
PX는 당연히 막사 3분 거리.
이 외에도 다양한 (군시설 외의) 시설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군복 대신에 로카(ROKA) 마크가 달려있는 옷들이나, 검은 깔깔이(사제 검정 방한 내피), 갖가지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군화는 팔지 않는다.

일병이었던 시절,
나는 상병 맞선임이 있었는데,
그 맞선임 동기가 군수물자를 배급하고 관리하는 "군수행정병"이었다.
그 선임과 함께 일을 많이 했었다.
정기적인 화장지 보급 후 배급이나,
상병 보급이었나?
흰 면 티랑 수건 등을 복무 중 한 번 더 그런 걸 주는데 그걸 받아와서 나눠주는 일을 도왔던 기억이나,
군삽, 총피, 탄피받이, 침낭, 심지어는 왜 있는지 모르지만 태권도 도복 등 4~5 종류의 창고를 관리하고 정리하는 일을 함께 했었다.

그 선임에게 어느날 궁금해져서 물었다.
"박00 상병님, 혹시 전투화를 전역하고도 신고 싶은데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아십니까?"
그랬더니 그 선임 왈,
"전투화?
그거 인터넷에서 팔던데?"
"아~ 그렇습니까?!"

...

추억에서 잠깐 현실로 돌아와보자.

지금 글을 적는 중인데 잠깐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기로 한다.

네이버에서 군화, 전투화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다.
그리고
중고나라에, 군대에서 내가 전역할 때까지만 해도 신고 있었던 군화를 사겠다는 글이 올라와있다. 21.4.3
(군용품은 판 사람도 처벌, 착용한 사람도 처벌받는다. 여기서 착용한 '사람'이란 민간인-현 복무 중이 아닌 사람을 말한다.
예전에는 군화를 막노동에 신고 가는 등 신으면 적발시켜서 처벌하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근래에는 군인처럼 안 보이게 입으면-군화와 패션을 섞는다든지 하면 처벌은 안 받게 되었다.
고 하는데 뭐가 맞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군용품 판매 및 구매, 착용은 그냥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더 최근 것도 있다.

22.1.18.. 지금 글을 쓰는 날이 22.1.21 인데 몇 일 되지도 않았다.

다음은 이 제품을 보자.

언뜻 보기에는 거의 똑같이 생겼다.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자세히 안 보고 지나가다가, '이거 뭐야, 인터넷에서 내가 신던 군화를 팔고 있네?!'
할지도 모른다.

여기 이런 글이 또 있다.

20분 정도 네이버에서만 이런 글들을 이렇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부 및 국방부에서 군화를 판매한 사람을 처벌한다.
구매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판다는 글은 아직 못 찾았지만,
구매한다는 글도,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전투화를 팔아도 되는 건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런 글들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안 보이는데 얼마 전에는 아예 생활관 내에서 군화를 벌여놓고 사진을 찍고,
군용 전투화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보수 자체 광고*
천국 지옥 간증 한 번 들어보세요!
내가 천국에 가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내가 지옥에 가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유튜브 검색 :  천국지옥 간증
예수 믿고 회개하며 하나님 말씀대로 사셔야 오늘 죽더라도 천국갑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부와 국방부에서 처벌은 잘 하는데,
군 복무하는 장병들 등에게 교육을 제대로 시켜준다거나,
인터넷에 저런 글들을 통제하는 것은 제대로 하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게 '인터넷에서 군화를 판다.'라고 알려주었던 선임이 전역하고,
이제 나도 전역을 하게 되었다.
나는 네이버 쇼핑으로 군화에 대해 검색을 했었다.
보니까 내가 신던 그 군화와 같은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방금 검색해본 사진)

그냥 얼핏 보면 군대에서 신는 군화 파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전역할 때 새 군화를 가지고 전역을 했다.
그리고 나는 이 전투화를 갑자기 급한 돈이 필요해져서 중고나라에 판매하게 되었다.

금방 구매 연락이 왔고,
나는 35,000원에 군화를 판매했다.

얼마 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군화 판매에 관한 내용이었다.

가서 들어보니,
국방부에서 나를 신고했다는 모양이다.
그것도 경고조치 하나 없이 즉각 신고.
국방부는 예비군을 돌볼 생각이 없나보다.
내게 주의를 주고,
이거 팔면 안 된다. 글 내려라.
판매했다면 다시 환불시켜라.
이런 식으로 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냥 팍 신고 찔러넣어버리고 끝이다.
설명은 신고 받고 인터넷에서 다시 찾아보며 직접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경찰서에서도 국방부(의 헌병대인가?)에서 신고했다. 사실 맞냐까지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게다가 여성 경찰분이셔서 뭐.. 이 군대 문제에 대해 빠듯이 알고 계신 건 아닌듯 했다.(대대장, 사단장 이런 단어를 잘 모르셨던 거로 봤을 때)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이 무엇인줄 아는가?
필자는 군대에서 군생활을 잘 했다고,
복무하는 병사들 투표로 대대장 표창(소령)을 받고,
간부 추천으로 사단장 표창(소장, 투 스타) 표창을 받은 모범적인 병사였다는 것이다.



그랬던 나는 군용품 거래에 대한 제대로된 지식이 없어서,
군화가 인터넷에서 팔고 있으니 사고 싶으면 사서 사회에서 신어도 된다는 '군수품 담당 병사' 선임에게 교육을 받고,
급전이 필요할 때 전역 후 가지고 나왔던 군화를 중고장터에 팔았다가 처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경고도 없이..
신고-경찰서 심문-벌금

...

국방부 일처리가 이런 식이다.
이 일을 당하고 보니까 인터넷에 나와 비슷한 문제를 겪은 사람이 상당하다는 걸 발견했다.

아니,
처벌을 하려면 그만큼 교육이라도 제대로 해주든지.
아니면 경고라도 해주고 글을 내리게 하던지 하면 될 일을 가지고,
"그 딴거? 몰러~"
즉각 신고해서 경찰서 가게 하고 처벌받게 한다.
뭐 이런 일이 다 있느냐?

아니 애초에,
상병 군수행정병이 보기에도 군화가 인터넷에서 팔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군용품 거래에 대한 교육 및 단속이 망나니 같은데)
그 후속 조치가 그냥 신고?? 벌금???
솔직히 그냥 경고도 없이 신고한다는 것은 너무한다고 생각한다.
경찰서에 불려가서 그제서야 이 문제를 인식하지 않았는가?!
그럼 그 때까지 판매완료 게시글도 그대로 다 공개되고 있는 건데..
이거 군용품 거래를 막으려는 건지,
신고를 많이 하고 싶으신 건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인터넷을 찾아보니
전국적으로 막 있는 모양이다.
(아니 군대 내에서 교육을 똑바로 시키고, 인터넷 단속도-그냥 신고하는 거 말고- 똑바로 했으면 될 것을.. !!)
심지어 청화대에 이 문제로 가정이 큰 경제적 문제가 생겨 청원을 넣은 사람도 있더라.
그 벌금 내기도 버거운 사람을 신고해서..
그렇게 힘들게 하는 것이 국방부 헌병대의 뜻인가 묻고 싶은데..^^

필자는 초범이고 혐의를 깔끔히 인정했다.
30 만 원이 나왔는데,
돈이 없었다.
아버지가 일단 대신 내주고 후일 아르바이트 비용이 나오니 갚았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어쨌을 것인가?
다른, 나보다 형편 안 좋고, 일도 못할 상황에 돈도 없는 사람이면 대체 어쩔뻔했는가?

이 딴 것들은 빨리 바뀌어야 한다.
국군 장병들이 이런 일 한 번 겪으면 나라에 대해 굉장히 안 좋은 인식이 생길 수마저 있다.
안 그래도, 군 생활 때 직접 지켜보니,
미국 등과 달리 강제적 군생활을 하다 보니 국군장병들은 불만이 많다.




표창을 2개 받으며 생활한 병사에게도,
심지어 군수행정병에게도,
수많은 이런 문제로 피해받고 있는 이들에게도 잘못하고 있는 국방부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이런 사고들이 있는 부분들은 아예 집중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인터넷 상황 등도 인원을 더 할애하여 더 제대로 단속하고.

이 벌금, 내가 잘 몰라서, 그게 죄였다고 냈지만,
적어도 반 이상은 국방부, 너희가 내야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당신들은 책임이 없는가 묻고 싶다..